🌸 토종작약 vs 개량작약, 무엇이 다를까? 정원을 가꾸다 보면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작약(Paeonia). 특유의 우아한 꽃잎과 기품 있는 향으로 ‘부귀를 부르는 꽃’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작약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토종작약과 개량작약의 차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정원 선택에 참고해 보세요 🙂 1. 🌿 탄생 배경의 차이 구분 토종작약 개량작약 유래 한국·중국 등…
내 고향은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삼막골, 봉화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다. 그곳은 산이 깊고, 돌이 많고, 길이 험했다. 괭이와 삽으로 땅을 파면 언제나 돌멩이가 우르르 굴러나왔고, 넓은 밭을 일굴 자리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 봄이 오면 산비탈에 불을 놓고, 그 재 위에 콩과 메밀을 뿌렸다. 타오르는 불길 사이로 피어오르던 연기…
봉화산 아래 살던 그 시절, 나는 참 심부름이 많은 아이였다. 점심때만 되면 어머니가 부르셨다. “얘야, 주전자 들고 담안집 우물가에서 물 좀 떠와라.” 그 말이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모르겠다. 주전자를 들고 비탈길을 오르 내리는 길은 늘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상쾌했지만, 내 마음은 괜히 무거웠다. 가다 뱀이라도 만나면… 정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뱀의 그림자만…
부제: 서리 맞은 고추와 국화의 고요함 속에서 아침 이슬이 마당의 풀잎 끝에 맺혀 있다.밤새 내린 찬 공기 덕에 흙은 단단히 식었고,밭머리에는 배추와 무가 겨울 채비를 마친 듯 가지런히 서 있다.배추 잎 사이로 흙냄새가 은근히 올라오고,무는 땅속에서 하얀 살을 살짝 드러내며이 계절의 묵묵함을 닮아 있다. 한쪽 고랑에는 아직 서리맞은 고추가 몇 개 남아붉은 빛으로 바람에 흔들린다.여름의…
아침 공기 속에 묻어나는 흙냄새가 다정하다.긴 겨울을 지나 집옆과 뒷밭에는 진달래 꽃이 붉은 얼굴을 내밀고,정원 앞 수국의 가지 끝에는 조그마한 꽃눈이 맺혀 있다.봄이 오는 걸 제일 먼저 아는 건언제나 이 작은 식물들이다. 텃밭 가장자리엔 냉이와 달래의 향이 고요히 번지고,부엌문을 열면 그 향이 바람을 타고 들어온다.삶은 고단해도, 이런 순간에는 마음이 봄빛으로 풀린다.어릴 적 고향의 산자락에서 어머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