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렇게 시작된다” 2 [삼막골의 어느 날]
— 이름을 알게 된 순간, 풍경이 달라졌다 겨울이 끝났다는 것을달력보다 먼저 알려주는 것은언제나 땅이었다. 아직 바람은 차갑고아침이면 서리가 내려 앉아 있지만그 속에서도 조용히 고개를 드는 것들이 있다. 이름도 모르고 지나쳤던 풀들이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그때 비로소 봄은 시작된다. 올해는 유난히그 작은 변화들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냉이 하나, 돌나물 한 줄기,그리고 그 사이에서조금씩 살아 움직이는 들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