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건네준 봄의 선물, 고사리
봄비가 지나간 뒤의 산은 조용했다.벌나무를 심어 놓은 산자락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고사리가 올라오는 작은 고사리밭이 있다. 올해 봄, 예초기를 이용해 작년에 남아 있던 큰 풀 흔적들과 넝쿨등을 정리했고, 톱으로 잡목들을 정리했는데, 그 덕분에 올해는 한결 수월하게 고사리를 뜯을 수 있었다. 비가 온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날씨도 쌀쌀하여 고사리가 많이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산에는…
봄비가 지나간 뒤의 산은 조용했다.벌나무를 심어 놓은 산자락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고사리가 올라오는 작은 고사리밭이 있다. 올해 봄, 예초기를 이용해 작년에 남아 있던 큰 풀 흔적들과 넝쿨등을 정리했고, 톱으로 잡목들을 정리했는데, 그 덕분에 올해는 한결 수월하게 고사리를 뜯을 수 있었다. 비가 온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날씨도 쌀쌀하여 고사리가 많이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산에는…
올봄에는 작약과 토종작약, 구절초, 국화, 수레국화, 삽주, 끈끈이대나물, 기린초 등을 새로 심거나 자리를 옮겨 심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풀을 뽑고, 작은 변화 하나에도 마음을 쓰며 식물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하지만 정성을 들인다고 해서 모든 식물이 사람의 마음처럼 자라주는 것은 아니었다. 형님 밭으로 옮겨 심었던 작약들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태양볕을 견디지 못한…
씨앗에서 시작된 작은 실패 2025년, 목단 씨를 받아 비닐하우스 안에 파종했다.겨울 동안 가끔 물을 주며 발아를 기다렸지만,수백 개의 씨앗 중 싹을 틔운 것은 단 하나였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목단 씨앗은 발아 과정에서 충분한 수분과계절의 변화를 겪어야 한다.하지만 비닐하우스의 따뜻함은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목단이 가진 이중 휴면은자연의 시간 속에서만 풀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 바람이 머무는 곳, 사람들이 돌아오다 2026.4.29.자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강원도로 귀농·귀촌한 인구가 1년 사이 2만 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자연 속에서 다시 살아보려는 선택,그 흐름이 강원도로 모이고 있습니다. 📊 왜 이렇게 많이 늘었을까? 1️⃣ 도시의 피로감 2️⃣ 삶의 기준 변화 3️⃣ 자연에…
3년 전의 작은 선택,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 3년 전, 인터넷에서 한국 토종 작약 모종을 파는 곳을 알게 되어 한 판(30구)을 구입했다. 기쁜 마음으로 뒤뜰, 이미 작약이 자라고 있던 자리 근처에 모종을 심었다. 그때는 몰랐다.토종 작약이 나무 아래와 같은 반그늘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곳에 심어버린 결과는 조용히 드러났다.다음 해에는 7개, 그리고 올해는…
형님이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아 비어 있던 땅에 올해는 새로운 작물을 심어보기로 했다. 귀촌 후 지켜본 결과, 작약은 이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었다. 해마다 자연 발아한 작약을 몇 뿌리씩 옮겨 심었고, 그때마다 무리 없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 작은 확신이 쌓여 갔다. 그래서 이 땅을 작약밭으로 만들어, 우리 집만의 조용하고 화사한 풍경으로 가꾸어 보기로…
안녕하세요, 산들바람입니다.내 고향은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삼막골, 봉화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작은 마을입니다.삼막골은 이름 그대로 골이 깊었으며, 유난히 돌이 많고, 접근하는 산길은 험했습니다. 괭이와 삽과 같은 쟁기로 땅을 파면 언제나 돌멩이가 굴러 나왔고, 넓은 밭을 일굴 자리는 많지 않았지요. 그나마 쓸모 있는 평지도 경사가 있어서 농사 짓기가 수월치 않았습니다. 그 당시 식구들은 많았고 먹을것은 귀했기…
다육이는 왜 겨울에 더 위험할까?다육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늘 봄과 여름에만 신경을 썼다. 햇빛이 부족하지 않은지, 물은 잘 마시는지, 잎이 탱탱한지만 살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육이는 겨울만 되면 하나둘 사라졌다. 추워서일까. 아니면 햇빛이 부족해서일까. 그도 아니면, 내가 너무 방치해서였을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다육이는 겨울에 가장 조심해야 할 식물이라는 것을. 다육이는 ‘사막 식물’이 아니다…
🌲 임업경영체 등록이란? 👉 “귀촌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유” 시골에 내려와 땅을 바라보는 순간,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무들… 그냥 키우는 게 아니라‘수입’이 될 수는 없을까?” 그 시작이 바로 임업경영체 등록입니다. 1️⃣ 임업경영체 등록이란? 임업경영체 등록은 쉽게 말해👉 “산에서 하는 농사, 공식 사업자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등록을 하면👉 임산물 생산자 + 산림 경영자로 공식 인정됩니다. 2️⃣…
봄은어느 순간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쌓이고겹쳐지고서로 이어지면서 비로소하나의 계절이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늘 식물들이 있었다 🌸 1.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것들 오랜 시간을 준비한 것들은한 번에 피어난다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이제야 모습을 드러낸다 🌱 2. 늘 곁에 있던 생명들 특별하지 않아 보이지만가장 오래 곁에 남는 것들 이 계절을가장 잘 알고 있는 존재들 🌿 3….
— 이름을 알게 된 순간, 풍경이 달라졌다 겨울이 끝났다는 것을달력보다 먼저 알려주는 것은언제나 땅이었다. 아직 바람은 차갑고아침이면 서리가 내려 앉아 있지만그 속에서도 조용히 고개를 드는 것들이 있다. 이름도 모르고 지나쳤던 풀들이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그때 비로소 봄은 시작된다. 올해는 유난히그 작은 변화들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냉이 하나, 돌나물 한 줄기,그리고 그 사이에서조금씩 살아 움직이는 들판의…
겨울이 끝났다는 것을가장 먼저 알려주는 건 꽃이 아니었다. 발 아래, 작고 낮은 곳에서 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봄은 늘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오늘 기록한 작은 변화들이며칠 뒤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 다음 글에서는이 작은 생명들이 어떻게 자라고어떤 색으로 바뀌는지조금 더 가까이에서 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