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국 꽃봉오리를 확인하다

    시골로 들어온 뒤 삽목한 수국이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랐지만, 정작 꽃은 쉽게 볼 수 없었다.해마다 잎은 무성하게 자라고 덩치는 커졌지만 꽃봉오리는 보이지 않았다. 풍성한 초록만 남고 꽃은 피지 않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그 이유를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전년지 수국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수국은 종류에 따라 꽃이 피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수국은 올해 나온 가지에서 꽃을…

  • 삼막골의 주말 일상

    주말 아침[2026.5.16], 가방을 챙기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 장화를 신은 뒤 고사리를 뜯으러 산으로 향했다.햇볕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려고 모자와 수건으로 단단히 얼굴을 감싸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자외선의 무서움을 피부의 노화로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번에는 고사리만 뜯는 것이 아니라 많이 자란 풀도 제거하려고 예초기까지 메고 올라갔다.먼저 예초할 주변의 고사리를 뜯고, 그 다음 예초기를 돌려 무성하게…

  • 작약꽃은 언제나 진심이다

    목단이 고개를 숙인 뒤의 시골집은 또 다른 꽃들의 시간으로 채워진다.조용해진 듯했던 마당 곳곳에서 꽃들은 순서도 없이 불쑥불쑥 얼굴을 내민다. 하얀 샤스타 데이지는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빨간 양귀비는 뜨거운 색으로 시선을 붙잡는다.베트남 국수에 어울리는 고수는 소박한 매력으로 그 독특한 향기를 내뿜고 있고,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는 불두화는 둥글고 묵직한 존재감으로 마당 한켠을 지킨다. 작지만 강한 향기를 가진…

  • 산이 건네준 봄의 선물, 고사리

    봄비가 지나간 뒤의 산은 조용했다.벌나무를 심어 놓은 산자락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고사리가 올라오는 작은 고사리밭이 있다. 올해 봄, 예초기를 이용해 작년에 남아 있던 큰 풀 흔적들과 넝쿨등을 정리했고, 톱으로 잡목들을 정리했는데, 그 덕분에 올해는 한결 수월하게 고사리를 뜯을 수 있었다. 비가 온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날씨도 쌀쌀하여 고사리가 많이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산에는…

  • 자연을 찬탄하며 [비가 가르쳐 준 것들]

    올봄에는 작약과 토종작약, 구절초, 국화, 수레국화, 삽주, 끈끈이대나물, 기린초 등을 새로 심거나 자리를 옮겨 심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풀을 뽑고, 작은 변화 하나에도 마음을 쓰며 식물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하지만 정성을 들인다고 해서 모든 식물이 사람의 마음처럼 자라주는 것은 아니었다. 형님 밭으로 옮겨 심었던 작약들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태양볕을 견디지 못한…

  • [산들바람의 목단] 2026년 첫꽃을 피우다

    씨앗에서 시작된 작은 실패 2025년, 목단 씨를 받아 비닐하우스 안에 파종했다. 겨울 동안 가끔 물을 주며 발아를 기다렸지만, 수백 개의 씨앗 중 싹을 틔운 것은 단 하나였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목단 씨앗은 발아 과정에서 충분한 수분과 계절의 변화를 겪어야 한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의 따뜻함은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목단이 가진 이중 휴면은…

  • 🌿 강원 귀농·귀촌 1년 새 2만 명 증가…숫자 너머의 진짜 이유

    🌱 바람이 머무는 곳, 사람들이 돌아오다 2026.4.29.자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강원도로 귀농·귀촌한 인구가 1년 사이 2만 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자연 속에서 다시 살아보려는 선택,그 흐름이 강원도로 모이고 있습니다. 📊 왜 이렇게 많이 늘었을까? 1️⃣ 도시의 피로감 2️⃣ 삶의 기준 변화 3️⃣ 자연에…

  • 🌿 한국 토종 작약을 찾아서, 그리고 다시 심은 이야기

    3년 전의 작은 선택,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 3년 전, 인터넷에서 한국 토종 작약 모종을 파는 곳을 알게 되어 한 판(30구)을 구입했다. 기쁜 마음으로 뒤뜰, 이미 작약이 자라고 있던 자리 근처에 모종을 심었다. 그때는 몰랐다. 토종 작약이 나무 아래와 같은 반그늘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곳에 심어버린 결과는 조용히 드러났다. 다음 해에는 7개,…

  • 🌿 작약밭 첫해, 자연과 마주하다

    형님이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아 비어 있던 땅에 올해는 새로운 작물을 심어보기로 했다. 귀촌 후 지켜본 결과, 작약은 이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었다. 해마다 자연 발아한 작약을 몇 뿌리씩 옮겨 심었고, 그때마다 무리 없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 작은 확신이 쌓여 갔다. 그래서 이 땅을 작약밭으로 만들어, 우리 집만의 조용하고 화사한 풍경으로 가꾸어 보기로…

  • 산들바람일기- 향수

    안녕하세요, 산들바람입니다.내 고향은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삼막골, 봉화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작은 마을입니다.삼막골은 이름 그대로 골이 깊었으며, 유난히 돌이 많고, 접근하는 산길은 험했습니다. 괭이와 삽과 같은 쟁기로 땅을 파면 언제나 돌멩이가 굴러 나왔고, 넓은 밭을 일굴 자리는 많지 않았지요. 그나마 쓸모 있는 평지도 경사가 있어서 농사 짓기가 수월치 않았습니다.  그 당시 식구들은 많았고 먹을것은 귀했기…

  • 다육이 겨울나기, 완벽하게 알기까지 ①

    다육이는 왜 겨울에 더 위험할까?다육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늘 봄과 여름에만 신경을 썼다. 햇빛이 부족하지 않은지, 물은 잘 마시는지, 잎이 탱탱한지만 살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육이는 겨울만 되면 하나둘 사라졌다. 추워서일까. 아니면 햇빛이 부족해서일까. 그도 아니면, 내가 너무 방치해서였을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다육이는 겨울에 가장 조심해야 할 식물이라는 것을. 다육이는 ‘사막 식물’이 아니다…

  • 임업경영체 등록 방법, 조건, 혜택 총정리 (2026 최신)

    🌲 임업경영체 등록이란? 👉 “귀촌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유” 시골에 내려와 땅을 바라보는 순간,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무들… 그냥 키우는 게 아니라‘수입’이 될 수는 없을까?” 그 시작이 바로 임업경영체 등록입니다. 1️⃣ 임업경영체 등록이란? 임업경영체 등록은 쉽게 말해👉 “산에서 하는 농사, 공식 사업자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등록을 하면👉 임산물 생산자 + 산림 경영자로 공식 인정됩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