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일기-그시절 숨이 차오르던 심부름들”
봉화산 아래 살던 그 시절, 나는 참 심부름이 많은 아이였다. 점심때만 되면 어머니가 부르셨다. “얘야, 주전자 들고 담안집 우물가에서 물 좀 떠와라.” 그 말이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모르겠다. 주전자를 들고 비탈길을 오르 내리는 길은 늘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상쾌했지만, 내 마음은 괜히 무거웠다. 가다 뱀이라도 만나면… 정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뱀의 그림자만…
봉화산 아래 살던 그 시절, 나는 참 심부름이 많은 아이였다. 점심때만 되면 어머니가 부르셨다. “얘야, 주전자 들고 담안집 우물가에서 물 좀 떠와라.” 그 말이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모르겠다. 주전자를 들고 비탈길을 오르 내리는 길은 늘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상쾌했지만, 내 마음은 괜히 무거웠다. 가다 뱀이라도 만나면… 정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뱀의 그림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