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일기 – 늦가을의 마당에서”
부제: 서리 맞은 고추와 국화의 고요함 속에서 아침 이슬이 마당의 풀잎 끝에 맺혀 있다.밤새 내린 찬 공기 덕에 흙은 단단히 식었고,밭머리에는 배추와 무가 겨울 채비를 마친 듯 가지런히 서 있다.배추 잎 사이로 흙냄새가 은근히 올라오고,무는 땅속에서 하얀 살을 살짝 드러내며이 계절의 묵묵함을 닮아 있다. 한쪽 고랑에는 아직 서리맞은 고추가 몇 개 남아붉은 빛으로 바람에 흔들린다.여름의…
부제: 서리 맞은 고추와 국화의 고요함 속에서 아침 이슬이 마당의 풀잎 끝에 맺혀 있다.밤새 내린 찬 공기 덕에 흙은 단단히 식었고,밭머리에는 배추와 무가 겨울 채비를 마친 듯 가지런히 서 있다.배추 잎 사이로 흙냄새가 은근히 올라오고,무는 땅속에서 하얀 살을 살짝 드러내며이 계절의 묵묵함을 닮아 있다. 한쪽 고랑에는 아직 서리맞은 고추가 몇 개 남아붉은 빛으로 바람에 흔들린다.여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