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의 아름다움이 정원을 밝히다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노지 수국을 키우는 방법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춘천의 산골, 이른바 ‘춘베리아’라 불리는 이곳에서 수국 꽃을 피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노지 수국을 성공적으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수국이 전년지 개화형인지 당년지 개화형인지 그 특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전년지에서 꽃이 피는 수국은 가지를 함부로 자르면 꽃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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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노지 수국을 키우는 방법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춘천의 산골, 이른바 ‘춘베리아’라 불리는 이곳에서 수국 꽃을 피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노지 수국을 성공적으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수국이 전년지 개화형인지 당년지 개화형인지 그 특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전년지에서 꽃이 피는 수국은 가지를 함부로 자르면 꽃을 볼…
주말 아침[2026.5.16], 가방을 챙기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안전 장화를 신은 뒤 고사리를 뜯으러 산으로 향했다.햇볕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려고 모자와 수건으로 단단히 얼굴을 감싸는 것도 이제는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자외선의 무서움을 피부의 노화로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번에는 고사리만 뜯는 것이 아니라 많이 자란 풀도 제거하려고 예초기까지 메고 올라갔다.먼저 예초할 주변의 고사리를 뜯고, 그 다음 예초기를 돌려 무성하게…
씨앗에서 시작된 작은 실패 2025년, 목단 씨를 받아 비닐하우스 안에 파종했다. 겨울 동안 가끔 물을 주며 발아를 기다렸지만, 수백 개의 씨앗 중 싹을 틔운 것은 단 하나였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목단 씨앗은 발아 과정에서 충분한 수분과 계절의 변화를 겪어야 한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의 따뜻함은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목단이 가진 이중 휴면은…
3년 전의 작은 선택,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 3년 전, 인터넷에서 한국 토종 작약 모종을 파는 곳을 알게 되어 한 판(30구)을 구입했다. 기쁜 마음으로 뒤뜰, 이미 작약이 자라고 있던 자리 근처에 모종을 심었다. 그때는 몰랐다. 토종 작약이 나무 아래와 같은 반그늘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곳에 심어버린 결과는 조용히 드러났다. 다음 해에는 7개,…
형님이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아 비어 있던 땅에 올해는 새로운 작물을 심어보기로 했다. 귀촌 후 지켜본 결과, 작약은 이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었다. 해마다 자연 발아한 작약을 몇 뿌리씩 옮겨 심었고, 그때마다 무리 없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 작은 확신이 쌓여 갔다. 그래서 이 땅을 작약밭으로 만들어, 우리 집만의 조용하고 화사한 풍경으로 가꾸어 보기로…
🌲 임업경영체 등록이란? 👉 “귀촌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유” 시골에 내려와 땅을 바라보는 순간,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무들… 그냥 키우는 게 아니라‘수입’이 될 수는 없을까?” 그 시작이 바로 임업경영체 등록입니다. 1️⃣ 임업경영체 등록이란? 임업경영체 등록은 쉽게 말해👉 “산에서 하는 농사, 공식 사업자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등록을 하면👉 임산물 생산자 + 산림 경영자로 공식 인정됩니다. 2️⃣…
두 주 동안 시골집에 가지 못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몸은 도시에 있었지만 마음은 계속 마당을 맴돌았다.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먹이는 충분했을까. 혹시 싸움은 없었을까. 다시 마당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보이지 않는 질서가 달라졌다는 기운이었다. 1. 서열은 조용히 바뀐다 — 코순이의 변화 코순이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예전보다 경계심이 강해졌고, 뒷마당 아이들을 밀어내며…
2월, 줄장미 전정을 마쳤다 겨울이 조금씩 풀리고 있었다. 아궁이의 불길도 한결 부드러워지고, 마당의 그림자도 길어지지 않던 어느 날 줄장미를 정리하기로 했다. 우리 집 담장을 따라 자라는 줄장미는 세 그루다. 해마다 5월에서 6월 사이, 빨간 꽃으로 담장을 가득 채운다. 멀리서 보면 꽃이 핀 담장 같고 가까이서 보면 꽃 사이로 집이 보인다. 하지만 그 풍경은 그냥 생기지…
겨울 정원은 조용하지만, 이 시기에 하는 손길 하나가 여름의 수확을 좌우한다. 포도나무 전지(가지치기)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다음 해 열매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시골 뒷 마당에는 포도나무 두 그루와 형님댁 마당 앞에 머루나무 한 그루가 있다. 해마다 여름이면 , 달콤하고 새콤한 열매를 선물해 주는 나무들이다. 이번 주에는 이 나무들을 하나씩 살피며 겨울 전지를 했다. 잠든 나무를 바라보면,…
귀촌 생활을 하다 보면 버튼 하나로 해결되는 일보다 직접 준비하고 움직이며 몸을 써야 하는 일이 많다. 아궁이에 불을 붙이는 일도 그 중 하나다. 지난주에는 땔감을 마련했다. 지게로 나무를 옮기고 톱으로 자르는 작업이었다. 단순해 보이지만 톱을 다루는 기술과 체력,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 과정이 있어야 오늘의 불 붙이는 일이 가능하다. 장작 준비 — 눈에 보이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