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시리즈 1/4] 까마귀 이야기
안녕하세요, 산들바람입니다. 오늘은 시골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웃이자, 때로는 불길함의 상징으로 오해 받기도 하는 까마귀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려 합니다. 어머니의 호통 소리 속에 담겨 있던 추억부터, 까마귀의 놀라운 지능을 경험했던 순간들까지 정겨운 시골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1. 어머니의 호통과 시골집의 불청객
예부터 우리 정서에서 까마귀 울음소리는 반가운 손님보다는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적에는 까마귀가 마당 근처에서 울기만 해도 문을 열고 “저놈들 또 왔네!” 하시며 손사래를 치곤 하셨죠. 이제는 적막한 마당에 까마귀 소리만 들리면 그 호통치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리워져 한참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곤 합니다.
💡 상식: 까마귀는 정말 흉조일까?
우리나라에서는 까마귀를 불길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고구려 시대에는 태양 속에 사는 삼족오(세 발 달린 까마귀)라 하여 신성한 존재로 받들었습니다. 또한, 부모가 늙으면 자식이 먹이를 물어다 주는 ‘반포지효(反哺之孝)’의 상징으로, 동물 세계에서는 보기 드문 효심 깊은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사람 말을 알아듣는 영특한 이웃
까마귀와 가까이 지내다 보니 이들이 단순히 ‘시끄러운 새’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나 유통기한이 지난 곡물을 마당 한편에 두면, 어디선가 지켜보던 까마귀 한 마리가 내려와 동료들을 부릅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싸우지 말고 먹어라!” 하고 소리치면 싸움을 멈추고 조용히 먹이를 챙겨 떠나기도 합니다. 마치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예우를 갖추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 놀라운 까마귀의 지능
조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까마귀의 지능은 7세 아이 수준에 달한다고 합니다. 도구를 사용해 먹이를 구하거나, 자신에게 친절했던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죠. 시골 마당에서 만나는 까마귀들이 짧게 울며 인사를 건네는 것은 단순한 울음이 아닌 소통의 시도일 수 있습니다.
3. 맺음말: 편견을 넘어 공존의 길로
유통기한 지난 쌀 한 줌을 깨끗이 비우고 “까악—” 하고 날아가는 녀석들을 보면, 이제는 불청객이 아닌 듬직한 정원 지기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가진 편견의 눈을 조금만 거두면, 산들바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이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가을 향기 속에서 까마귀와 함께 나누었던 가족들의 더 깊은 기억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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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으면 더 깊어지는 가을 산들바람 이야기
가을 향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던 기억을 조용히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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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시골 생활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 산들바람 다이어리는 농촌의 일상과 삶을 기록하는 개인 미디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