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실내 공간에 놓인 두 그루의 동백나무 화분. 한 화분은 붉은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고, 다른 화분은 잎이 건강하게 자란 모습으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놓여 있는 장면

동백나무 두 그루가 들려준 3년의 이야기

🍃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산들바람] 입니다.
이번에는 [동백나무]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동백나무 이야기 전에 수국월동 이야기를 먼저 읽어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3년 전 가을, 당근마켓에서 우연히 마음에 든 동백나무 한 그루를 입양했다.
입양 후 시간이 지난 후에 살펴보니 겉보기엔 멀쩡했지만 잎 상태를 보니 바뀐 환경에
적응한 흔적이 많았다.
그런데도 그해 겨울, 기특하게 3~4송이의 동백꽃을 피워냈다.
마치 “나 다시 잘 살아볼게요” 하고 말하는 듯했다.


🌿 새로운 자리, 시골정원으로

봄이 되자 동백이 더 건강하게 자라려면
도심 화분보다 시골정원에 옮겨 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정확했다.

시골정원 한켠에 뿌리내린 동백은
봄·여름·가을을 지나며
잎은 반짝이고, 가지는 힘을 되찾고,
겨울에는 10~12송이의 꽃을 활짝 피웠다.

새로운 환경을 만난 식물의 회복력은 참 대단하다.


🌺 부산에서 온 두 번째 동백

작년 봄, 처남댁이 부산에서 기르던 동백나무를
“상태가 안 좋아서… 시골정원이 더 나을 것 같아요” 하며 분양해주었다.
그 아이 역시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성장했다.
아직 꽃을 피울 나이는 아니지만
잎과 가지는 지난 해보다 훨씬 튼튼해졌다.


🌱 그리고 2025년 — 두 그루의 약속

올해 시골정원에서 자라던 두 그루의 동백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겨울을 맞았다.

✔ 첫 번째 동백

작년 꽃을 피웠던 동백은
올해 4~5배나 많은 꽃봉우리를 달고 있다.
곧 거실을 붉게 물들일 겨울의 불꽃들이다.

✔ 두 번째 동백

분양받은 동백은
아직 꽃망울은 없지만
잎과 가지가 단단히 영양을 채우며
“아마 내년쯤? 나도 꽃을 준비해볼게.”
하는 듯 성장했다.


🌼 동백나무가 가르쳐 준 것

도심에서 힘겨웠던 나무가
시골정원의 바람과 흙을 만나
해마다 더 굳세지고 환하게 피어나는 과정.

그 모습은 늘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자리를 잘 만나면
누구나 다시 자라고, 다시 피어난다.”

이제 곧 정원에 퍼질 동백 향기가 기다려진다.
그리고 이 동백나무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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