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부름이 그리운 나이가 되어서…

    봉화산 아래 살던 심부름꾼 소년의 기억 강원도 봉화산 자락, 흙먼지가 날리고 햇살이 가득했던 그 시절의 고향 집이 떠오릅니다. 요즘 아이들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당시 저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부모님의 ‘심부름’이었습니다. 억울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기도 했던 그 시절의 심부름길에는 지금은 사라져가는 흙냄새와 바람의 결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담안집 우물가, 공포와 용기 사이의 비탈길 점심시간이 되면 어머니는…

  • 초배지부터 콩장판까지

    아침 햇살 속에 모인 가족, 삼막골의 활기찬 시작 초겨울 아침 공기가 아직 차가운 시간, 산등성이 위로 햇살이 번지기 시작할 때 삼막골 마당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처남 부부, 조카, 처제 부부까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왔어?”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웃음을 나눕니다. 오늘 우리가 할 일은 안방 바닥에 초배지를 바르고, 콩장판을 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