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시리즈 2/7] 고양이 연대기
안녕하세요, 산들바람입니다. 오늘은 저희 집 마당 고양이 공동체의 실질적인 시작이자, ‘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를 처음으로 보여준 엄마 고양이 ‘양이’와 그의 남매들(레, 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2020년 가을부터 시작된 이들의 기록을 통해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가족의 생존과 사랑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1. 길 위의 초보 엄마, ‘양이’와의 첫 만남
양이가 처음 마당에 나타난 것은 2020년 가을이었습니다. 작은 체구에 배가 불룩했던 치즈냥이 양이는 한눈에 봐도 굶주림과 경계심에 지쳐 보였습니다. 2021년 첫 출산 당시, 양이는 초보 엄마로서의 미숙함 때문인지 안타깝게도 새끼들을 모두 잃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1월, 양이는 다시 도, 레, 미, 파, 솔 다섯 남매를 데리고 마당에 나타나며 진정한 엄마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 길고양이 가족이 마당을 선택하는 이유
양이 가족이 저희 집 비닐하우스를 안식처로 삼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지형(뒷산), 2) 바람을 막아주는 구조물(비닐하우스), 3) 안정적인 먹이 공급이라는 3요소가 충족되었기 때문입니다. 길고양이에게 안전한 ‘베이비 존’을 제공하는 것은 개체 보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2. 엄마를 꼭 닮은 딸 ‘레’와 씩씩한 아들 ‘미’
다섯 남매 중 끝까지 살아남아 성장한 아이들이 바로 ‘레’와 ‘미’였습니다. 딸 고양이 ‘레’는 엄마 양이의 외모를 그대로 물려받은 미니 버전이었지만, 성격은 정반대로 매우 활발하고 적극적이었습니다. 반면 아들 고양이 ‘미’는 어릴 적 심한 구내염을 앓아 고비가 있었지만, 꾸준한 약 복용과 보살핌 덕분에 든든한 ‘형아’ 고양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레(딸): 엄마와의 애착 관계가 매우 깊었으며, 어디든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호기심 많은 아이였습니다.
- 미(아들): 에너지가 넘치고 장난감을 좋아하며, 사람에게 먼저 다가와 “놀아줘”라고 말하는 사교적인 성격을 가졌습니다.


3. 길고양이 가족의 사회성과 애착 관계
양이 가족을 관찰하며 놀랐던 점은 고양이들의 지극한 모성애와 형제애였습니다. 양이는 항상 맛있는 사료를 새끼들에게 먼저 양보하고 자신은 마지막에 먹었습니다. 위험이 감지되면 매서운 눈빛으로 변해 새끼들을 보호하는 모습은 야생의 강인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레’가 일찍 세상을 떠나며 큰 공백을 남겼지만, 남은 ‘미’와 엄마 양이의 유대는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 길고양이 구내염 관리 팁
아들 고양이 ‘미’처럼 길고양이가 밥을 잘 먹지 못하거나 침을 흘린다면 구내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항생제 처방도 중요하지만,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사료를 미지근한 물에 불려주거나 부드러운 무스 타입의 간식을 제공하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4. 맺음말: 정원이 선사한 생명의 기록
양이와 레, 미는 산들바람 정원 고양이 세계관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주인공들입니다. 이들을 통해 생명은 스스로 살아내는 힘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비록 이별의 아픔도 있었지만, 이들이 남긴 온기는 여전히 마당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 이 글은 시골 생활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 산들바람 다이어리는 농촌의 일상과 삶을 기록하는 개인 미디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