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시리즈 1/7] 고양이 연대기
안녕하세요, 산들바람입니다. 오늘은 2020년 여름, 꾀죄죄한 모습으로 마당에 나타난 한 마리의 길고양이와 시작된 5년여간의 기록을 나누고자 합니다. 단순히 밥을 주는 관계를 넘어, 생명의 탄생과 이별, 그리고 공존을 위한 중성화(TNR) 결정까지, 시골 마을에서 길고양이 10마리와 가족이 된 진솔한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1. 묘연의 시작: 길고양이 돌봄 시 주의할 점
처음에는 스쳐 가는 인연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며칠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녀석을 보며 사료 한 봉지를 들고 다가간 것이 시작이었죠.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할 때는 단순히 불쌍하다는 마음을 넘어 몇 가지 책임감이 뒤따릅니다.
- 청결한 급식소 관리: 남은 음식물은 해충을 부를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 깨끗한 물 공급: 사료만큼 중요한 것이 물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물이 얼지 않게 관리하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 이웃과의 소통: 시골 마을에서는 고양이 개체 수 증가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주변 어르신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중요합니다.

2. 반복되는 슬픔, 그리고 ‘미래’의 탄생
길 위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첫 고양이를 구내염과 사고로 떠나보낸 후 찾아온 ‘양이’, 그리고 양이가 낳은 새끼들이 사고와 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마다 제 마음도 무너졌습니다. 2022년, 대장 고양이의 공격으로 떠난 ‘레’를 기리며, 남은 아이 ‘미’가 레의 몫까지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준 이름이 바로 ‘미래’입니다. 이처럼 길고양이 돌봄은 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아픔이 따르기도 합니다.

비록 레는 먼저 떠났지만, ‘미래’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 길고양이 구내염과 응급 처치 주의사항
구내염을 앓는 고양이는 딱딱한 사료를 먹기 힘듭니다. 이럴 땐 사료를 물에 불려 주거나 부드러운 습식 캔을 섞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픈 고양이를 구조하거나 약을 바를 때는 고양이가 놀라 공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여 2차 감염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3. 현실적인 선택: 2025년 중성화(TNR)를 결심하다
2024년이 되자 마당은 ‘고양이 마을’이 되었습니다. 주말에만 내려가 돌보는 저로서는 계속되는 출산과 새끼들의 생존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무엇보다 “고양이가 너무 많아진다”는 마을 어르신들의 걱정 어린 시선도 무시할 수 없었죠. 아이들의 건강한 삶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결국 2025년, 중성화 수술(TNR)을 결정했습니다.
수술 후 허피스로 5마리를 떠나보내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남은 아이들의 평온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현재는 양이, 미래, 행운이, 그리고 최근 가족이 된 ‘검댕이’까지 총 10마리의 아이들이 마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 길고양이 TNR 후 관리 노하우
중성화 수술 직후에는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허피스(고양이 감기)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므로, 수술 전후로 엘라이신(L-Lysine) 같은 영양제를 사료에 섞어주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 후에도 며칠간은 아이들의 컨디션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4. 맺음말: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2020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아이가 마당을 거쳐 갔습니다. 저는 고양이들을 보살핀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적막한 시골집 마당을 온기로 채워준 것은 그 아이들이었습니다. 햇볕을 쬐며 서로를 부르는 10마리의 아이를 보며, 공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깁니다. 다음 편에서는 우리 집 마당의 든든한 식구들인 미투와 검댕이를 비롯한 10마리 아이들의 개성 넘치는 성격과 일상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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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시작된 작은 인연이, 어떻게 가족의 이야기로 이어졌는지 기록해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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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시골 생활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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