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줄장미가 활짝핀 이미지

담장을 붉게 덮을 준비를 하다

2월, 줄장미 전정을 마쳤다

겨울이 조금씩 풀리고 있었다. 아궁이의 불길도 한결 부드러워지고, 마당의 그림자도 길어지지 않던 어느 날 줄장미를 정리하기로 했다. 우리 집 담장을 따라 자라는 줄장미는 세 그루다. 해마다 5월에서 6월 사이, 빨간 꽃으로 담장을 가득 채운다. 멀리서 보면 꽃이 핀 담장 같고 가까이서 보면 꽃 사이로 집이 보인다. 하지만 그 풍경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겨울의 정리가 있어야만 가능한 풍경이다.


해마다 더 무성해지는 이유

줄장미는 참 이상한 식물이다. 자르면 약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강해진다. 장미는 오래된 가지에서 꽃이 피지 않는다. 새가지에서 꽃이 핀다. 그래서 전정을 하지 않으면 위쪽만 잎이 무성해지고

  • 꽃은 줄어들고
  • 담장은 비어 보인다

반대로 과감히 자르면 남은 힘이 새가지로 집중되고 결국 꽃이 많아진다. 즉, 장미는 키우는 식물이 아니라 매년 다시 만드는 식물이다.


2월 전정이 중요한 이유

전정을 언제 하느냐가 꽃의 양을 결정한다.

  • 가을 → 동해 위험
  • 봄 → 꽃눈 이미 결정
  • 한겨울 → 수분 부족

2월 = 수액 오르기 직전 → 최적기

올해도 이 시기를 기다렸다가 자르고 정리했다. 굵은 줄기 몇 개만 남기고 가는 가지는 대부분 제거했다. 처음 보면 아깝다. 하지만 이 작업이 5월 풍경을 만든다.


줄장미는 높이가 아니라 방향이다

장미를 키우며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세워두면 잎이 나고 눕혀두면 꽃이 난다. 담장 장미가 아름다운 이유는 키가 커서가 아니라 옆으로 퍼져 있기 때문이다. 남겨둔 줄기를 담장에 따라 눕혀 묶었다. 봄이 되면 이 줄기 전체에서 짧은 가지들이 나오고 그 가지마다 꽃이 달린다. 그래서 담장이 붉게 덮인다.


이제 할 일은 기다림

전정을 마친 장미는 아직 겨울나무다. 하지만 이미 봄 준비는 끝났다. 앞으로 할 일은 단순하다.

  • 3월 : 퇴비와 비료 한 번
  • 4월 : 진딧물 방제 한 번
  • 5월 : 아무것도 하지 않기

꽃은 관리보다 기다림에서 완성된다. 올해도 5월이 되면 집보다 먼저 담장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겨울에 자른 자리마다 붉은 꽃이 걸릴 테니까.


📌 정리 (귀촌 메모)

  • 줄장미는 새가지에서 꽃이 핀다
  • 2월 전정이 가장 중요하다
  • 세우지 말고 눕혀 묶어야 꽃이 많다
  • 매년 과감히 자를수록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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