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춘베리아에서 수국과 허브 월동하기: 실패로 배운 꽃눈의 비밀
1. 춘천, ‘춘베리아’에서 정원수를 지킨다는 것
강원도 춘천은 분지 지형 특성상 여름엔 덥고 겨울엔 영하 20도까지 뚝 떨어지는 혹독한 기후를 가졌습니다. 그래서 춘천 가드너들에게 월동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수국과 허브를 안전하게 지키는 생존 전략을 공유합니다.
2. 수국 월동 전략: ‘목수국’과 ‘서양 수국’은 다릅니다
춘천 노지에서 수국 월동에 성공하려면 먼저 내가 키우는 수국이 어떤 종류인지 알아야 합니다.
- 전년지 수국 (일반 서양 수국): 작년에 자란 가지 끝의 꽃눈에서 꽃이 핍니다. 춘천의 한파에 이 꽃눈이 얼어버리면 다음 해 꽃을 볼 수 없습니다.
- 당년지 수국 (목수국, 아나벨 등): 봄에 새로 자란 가지에서 꽃이 핍니다. 내한성이 강해 춘천 노지에서도 월동이 비교적 쉽고 관리도 수월합니다.
💡 [산들바람의 고백] 왜 우리 집 수국은 꽃이 안 피었을까?
수국 삽목은 정말 잘 되었습니다. 2년 동안 정성껏 키워 정원에 옮겼지만, 2년 내내 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저의 ‘무지함’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수국이 목수국처럼 매년 가지를 쳐줘도 꽃이 피는 줄 알고, 꽃눈이 달린 전년도 가지를 습관적으로 잘라버렸던 것이죠. 올해는 가지를 자르지 않고 정성껏 보온 중이니, 내년엔 꼭 화려한 꽃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3. 춘천 노지 수국 보온 팁
- 뿌리 멀칭 (필수): 낙엽이나 볏짚을 두툼하게 덮어 지열을 보존하고 뿌리가 어는 것을 막아줍니다.
- 꽃눈 보호: 뽁뽁이나 부직포로 줄기를 감싸되, 윗부분은 살짝 열어 공기가 통하게 합니다.
- 겨울 물 주기: 흙이 완전히 말라 뿌리 세포가 파괴되지 않도록, 기온이 살짝 오르는 날 소량의 물을 줍니다.

4. 허브 월동: 노지에 둘 것인가, 실내로 들일 것인가?
허브는 종류별 내한성에 따라 명확히 구분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 노지 월동 가능 (강인한 허브): 민트, 타임, 오레가노, 레몬밤 등. 지상부는 말라 죽어도 땅속 뿌리는 살아남습니다. 춘천 노지에서 작년에 심은 애플민트가 다시 올라왔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실내 월동 필수 (추위에 약한 허브): 로즈메리, 라벤더(품종에 따라 다름), 바질 등. 춘천의 겨울바람을 견디기 힘드므로 영하로 떨어지기 전 해가 잘 드는 실내 창가로 옮겨야 합니다.
5. 겨울철 허브 관리 공통 수칙
- 과습 주의: 겨울 허브 관리의 최대 적은 추위보다 ‘과습’입니다. 물 주는 횟수를 확연히 줄이고 겉흙이 바짝 말랐을 때만 줍니다.
- 통풍: 실내에서도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6. 결론: 나무에게 건네는 미안함과 기대
해마다 꽃눈을 잘라버려 꽃을 피우지 못하게 했던 수국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자연은 정직하기에, 올해의 정성을 알아보고 내년 봄엔 탐스러운 꽃송이를 선물해주리라 기대합니다. 춘천의 혹독한 추위를 함께 건너고 있는 저의 초록 친구들을 응원하며, 내년 봄 기쁜 소식을 다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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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시골 생활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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