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의 목단] 2026년 첫꽃을 피우다
씨앗에서 시작된 작은 실패
2025년, 목단 씨를 받아 비닐하우스 안에 파종했다.
겨울 동안 가끔 물을 주며 발아를 기다렸지만,
수백 개의 씨앗 중 싹을 틔운 것은 단 하나였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목단 씨앗은 발아 과정에서 충분한 수분과
계절의 변화를 겪어야 한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의 따뜻함은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목단이 가진 이중 휴면은
자연의 시간 속에서만 풀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 속에서 피어난 생명
반대로, 나무 아래로 떨어진 씨앗들은 달랐다.
자연 상태에서 겨울을 그대로 견딘 씨앗들 중
일곱 개가 스스로 싹을 틔워 올라왔다.
추위와 바람을 견디며
대지의 힘을 그대로 받아 자란 모습은
오히려 더 단단해 보였다.
인위적인 환경보다
자연이 더 좋은 스승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아직은 기다림 속에 있는 아이들
작년에 자연 발아한 목단을
작은 화분으로 옮겨 심었지만,
아직 별다른 변화는 없다.
여전히 휴면 중일 수도 있고,
겨울을 넘기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저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꽃이 피는 정확한 순간
4월 24일과 25일,
꽃봉오리가 조금씩 벌어졌다.
그리고 4월 26일,
마침내 목단꽃이 피었다.


꽃 중의 꽃, 그 이유
피기 전의 단정함,
활짝 피었을 때의 화사함,
그리고 떨어질 때의 고요함까지.
목단은 그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꽃이었다.
‘꽃 중의 꽃’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 오늘의 기록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목단을 이해하게 된다.
아직은 초보 정원사이지만,
자연을 따라 배우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