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과 식물-시골정원에서 보낸 한 해, 꽃들과의 동거 이야기”

안녕하세요, [산들바람] 입니다


시골집 마당은 조용한 줄 알았다.
그런데 꽃들을 심기 시작하는 순간…
매일이 시끌벅적한 소풍이 되었다.
“오늘은 누가 먼저 피었나?”
“누가 제일 예쁘냐?”
“누가 제일 자리를 많이 차지하나!”
정말… 꽃들도 성격이 다 있다.


🌱 봄 — 말도 많고, 기대도 많은 계절

꽃양귀비:
봄 바람이 살짝 불면
“나 간다~💃” 하고 바로 춤을 추는 꽃.
가볍고 여리여리한데 존재감은 또 확실하다.
“내가 봄이야.”
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괜히 미소가 난다.

작약과 목단:
정원의 기준 높이는 분들.
작약: “이번에… 예뻐 보이고 싶어서…” 하면서 천천히 고운 조심스러운 스타일.
목단: “어머 나 왔어?” 하면서
한 번에 화려하게 시선 다 가져가는 대담한 스타일.
둘 다 품격이 있는데,
OO가 그중에서 누가 주인인지 매년 서로 확인하는 느낌.

라벤더와 로즈마리:
정원의 조용한 조연이자 향기 담당.
화려하진 않지만
햇빛 아래 잎에서 나는 향,
그거 하나로 정원이 사람을 안심시킨다.
말하자면,
차 조용히 끓여주는 친구.


☀️ 여름 — 난장판…인데 너무 예뻐!
여름은 에너지 폭발의 시간이다.

백일홍:
정말 백 일 동안 피는 기세로 확 피어난다.
색도 총천연색.
정원 분위기 담당 “흥부자”.

금계국:
햇빛을 먹고 샤— 하고 퍼지는 노란 장면은
진짜 그림이다.
가만히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루드베키아:
정원의 힘과 골격을 잡아주는 꽃.
사진 찍으면 루드베키아가 화면의 중심이 된다.

메리골드:
이 꽃은 진짜 정원 지킴이다.
모기·벌레도 싫어하고
밭 옆에 심어두면
고추랑 상추가 “고맙다 친구야” 한다.
여름 정원은
초록 + 노랑 + 주황 + 빨강
눈이 자꾸 밝아지는 계절.


🍂 가을 — 말수가 줄고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구절초:
담장 아래, 돌담 사이에서
하얀 안개처럼 피어나는 꽃.
바람이 불면, 가만히 고개만 살짝 흔든다.
“가을이야. 조용히 쉬어가.”

국화:
가을 정원의 정서적 중심.
노란 국화 하나만 있어도
정원이 ‘성숙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가을 저녁,
따뜻한 차 한잔 들고
천천히 꽃 바라보는 시간은
진짜 선물이다.


❄️ 겨울 —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사실 다 준비 중인 계절

라벤더와 로즈마리는
조용히 가지를 말고
흙은 이불을 덮고
정원은 길게 호흡한다.
겨울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
그래서
겨울의 정원도 나는 좋아한다.
꽃이 없어서 더 정원의 뼈대가 보이니까.


🌙 정원에서 배운 것

꽃을 키우며 나는 이런 걸 배웠다.

  • 무턱대고 잘하는 꽃도 있고
  • 한참을 기다려야 가까워지는 꽃도 있고
  • 혼자 잘 노는 꽃도 있고
  • 옆에 친구가 있어야 꽃이 더 빛나는 꽃도 있다.

사람도 그렇다.
정원은 늘 조용히 알려준다.
“모든 것은 제 시간에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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