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의 귀촌일기 4/10] 안전을 다시 설계하다: 30년 구옥의 전기 전체 배선 공사
1. 낡은 전선, 시한폭탄과도 같은 위험
30년이라는 세월은 집의 기둥뿐만 아니라 전선도 낡게 만들었습니다. 집을 거의 개축 수준으로 뜯어내며 확인한 내부 전선들은 피복이 삭아 있거나 엉망으로 얽혀 있어, 언제든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황토 작업을 거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벽 안의 전선이 불안하다는 것은 큰 걱정거리였습니다. “만약 이대로 덮었다가 나중에 문제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수시로 엄습했습니다.
2. 귀한 인연이 선물해 준 ‘안전한 집’
이 고민을 해결해 주신 분은 다름 아닌 큰형님의 초등학교 친구분이셨습니다. 현직 전기 기술자이신 그분은 삼막골 집 수리 소식을 듣고 천금 같은 시간을 내어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놀랍고 감사했던 점은, 전기 공사에 필요한 각종 재료 구입부터 인입선 설치, 계량기 구입 및 교체, 그리고 복잡한 분전반과 배선 튜브 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먼 길을 오가며 고생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동생 집이라는 이유로 수고비조차 일절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우리 부부는 큰 시름을 덜고 가장 안전한 전기 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3. ‘안전’에는 타협이 없기에 선택한 전체 리배선
그분의 숙련된 솜씨로 전기로 인한 화재 위험으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 인입선 및 계량기 교체: 전주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인입선부터 계량기까지 새로 교체하여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오래된 계량기가 쌩쌩하게 돌아가는 새것으로 바뀌니 집의 맥박이 다시 뛰는 기분이었습니다.
- 내·외부 전면 배선 작업: 집 안팎의 모든 낡은 전선을 걷어내고 최신 규격의 전선으로 새롭게 배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벽면 황토 작업 전에 이 작업을 완료하여 전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깔끔하게 마감했고, 모든 전선을 배선 튜브에 넣어 누전 사고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 쥐로부터의 해방: 시골집은 쥐가 전선을 갉아 단전되거나 화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공사에서는 전선이 설치된 모든 곳을 배선 튜브로 보호하여, 앞으로 쥐 때문에 전기가 끊기거나 누전되는 걱정 없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철저히 시공했습니다.
- 차단기함(분전반) 정비: 과부하 시 안전하게 차단기가 작동하도록 구역별로 회로를 나누어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이제는 가전제품 여러 개를 동시에 써도 차단기가 내려갈까 봐 조마조마할 필요가 없습니다.

4. 어둠을 밝히는 효율적인 빛, LED로의 교체
기초 공사를 마친 뒤에는 집안의 모든 조명을 에너지 효율이 높고 수명이 긴 LED 등으로 교체했습니다.
- 시각적 안정감: 침침했던 옛날 조명 대신 환한 LED 등이 켜지자, 서까래와 황토 벽면의 질감이 더욱 살아나며 집안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고, 집이 환해지니 생기가 도는 것 같았습니다.
- 유지관리의 편의성: 주말에만 내려오는 5도 2촌 생활에서 전구 교체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어두운 시골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빛이 생기니 마음까지 든든해졌습니다.
4. 맺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는 치유
서까래를 살리는 것이 집의 ‘멋’을 살리는 일이었다면, 전기 공사는 이 집의 ‘심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이제 비바람이 치는 밤에도, 긴 시간 집을 비워두는 주간에도 화재 걱정 없이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든든한 기초 위에 쌓아 올린 안전이야말로 삼막골 치유 생활의 가장 큰 기반입니다.
여러분도 구옥 수리를 계획하신다면,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보다 전선 같은 기초 공사에 더 신경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귀향일기 1~10부 한눈에 보기
- 1부 : 귀향을 떠올리게 된 계기
- 2부 : 고향집 수리 잔혹사
- 3부 : 아궁이와의 전쟁
- 5부 : 미안하다, 고맙다
- 6부 : 정감 어린 돌담을 복구하다.
- 7부 : 물이 흐르고 온기가 돌다.
- 8부 : 화장실을 세우고 정화조를 묻다
- 9부 : 삼막골의 일원이 된다는 것
- 10부 : 초보 농부의 혹독한 입문기
- 마치며 : 마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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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귀촌 과정에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 농촌 생활을 준비하거나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산들바람 다이어리는 농촌의 일상과 삶을 기록하는 개인 미디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