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목 심기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은 어머니 생전에는 콩을 심어 많은 수확을 거두던 옥토였다. 봄이 오면 밭을 갈고 콩을 심었고, 가을이 되면 자루에 담아 집으로 가져오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그 땅을 농사짓는 사람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밭은 점점 잡목과 풀로 덮였고, 예전에 농사를 짓던 흔적도 조금씩 자연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밤나무 몇 그루
형님이 한때 밤나무를 서너 그루 심어 밤을 생산해 보려고 했다. 처음 몇 해는 제법 밤도 달렸지만 관리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밤의 크기는 점점 작아졌고 벌레가 많이 먹어 상품성이 떨어졌다. 결국 그 밤나무들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밭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다시 의미 있는 나무를 심어 보면 어떨까.”
산청목을 심기로 결정하다
여러 종류의 나무를 떠올려 보았다. 유실수도 생각해 보고 약용수도 고민해 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선택한 나무는 산청목이었다. 산청목은 흔히 벌나무라고 불리는데, 예로부터 간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몇 년 전부터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약재로 꾸준히 찾는 나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 나무는 자연 속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나무라 귀촌 생활을 하며 키워 보기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를 심기 위한 준비
산청목을 심기로 마음을 정하자 해야 할 일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1. 심을 장소 정리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무를 심을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땅에는 잡목과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삽과 톱을 들고 하나씩 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2. 묘목과 장비 준비
두 번째는 묘목과 물, 그리고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는 일이었다. 나무를 심는 일은 단순히 구덩이를 파고 묘목을 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삽, 괭이, 물통, 등을 하나씩 준비했다.
3. 식재 방법 공부
세 번째는 산청목을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공부하는 것이었다. 나무는 심는 방법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심는 시기, 심는 깊이, 물 관리까지 하나씩 알아보며 준비했다.
이제 나무를 심을 시간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남은 일은 직접 나무를 심는 일이다. 어머니가 콩을 심어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던 그 땅에 이제는 산청목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시간이 지나 이 나무들이 자라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줄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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